본문 바로가기

정보

해돋이에 대한 이야기

728x90
반응형

올해도 어김없이 새해 첫 날 떠오르는 태양을 보기 위한 해돋이 명소들은 사람들로 가득 찰 것 같다.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늘 새로운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는 일출 행사가 열린다.

하지만 이러한 풍습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의미나 기원을 가진 의식이 존재할까? 그렇다면 왜 하필이면 아침 일찍 일어나 차가운 겨울 공기를 마시며 수평선 너머 올라오는 붉은 태양을 보는 것일까?

예를 들어 정동진이나 호미곶 같은 유명한 곳에서 열리는 신년 맞이 축제들을 보면서 그 유래와 내용을 살펴보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전통적인 명절 중 하나로 손꼽히는 뉴 이어스 이브(New Year's Eve) 또한 찾아보았다.

해돋이
Photo by Ravi Sharma on Unsplash

새해 첫 날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소원을 비는 이유가 뭘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집트인들의 종교관으로는 태양신 라(Ra)만이 유일하게 인간 세상에 빛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일출을 신격화하였고, 매년 1월 1일 새벽 0시에 동쪽 지평선 위로 솟아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제사를 지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고대 문명들은 모두 태양 숭배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동양 문화권에서의 태양숭배사상은 더 구체적이었다.동양문화권 국가들 가운데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는 지리적 지리적 위치로 인해 공통된 문화유산을 많이 가지고 있다.

Photo by Kelly Sikkema on Unsplash

특히 유교 중심의 의례 규범 속에서 생활했던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은 여러 민속 행사를 행하며 설날을 보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날까지 전국 각지에서 많은 세시풍속이 전해진다.

새해 첫날 설빔을 입고 조상님께 차례를 지낸 뒤 친척 어른들께 세배를 드린다.또한 떡국을 먹으며 나이를 한 살 더 먹고, 연날리기, 윷놀이, 널뛰기, 팽이치기 등의 놀이를 즐긴다.정 새해맞이 준비과정으로는 복조리 달기, 야광귀 쫓기, 청참, 오행점 치기, 토정비결 보기 등이 있다.또 자정 무렵이면 집안 곳곳에 불을 밝히고 밤을 새운다.

이러한 풍속들을 통해 볼 때, 전통사회에서 설날은 새로운 시간의 출발이며, 지난해를 정리하고 올해를 계획하는 중요한 명절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전통사회에서 달은 음(陰) 곧 여성을 상징한다.

음력 1월1일은 해와 함께 양(陽)의 기운이 가득 찬 날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낮이 길어지고 추위가 점차 풀린다.

여성에게 있어 만물을 낳는 생산성을 의미하는 달은 풍요로움의 상징이었다.

따라서 농경사회였던 전통사회에서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설날은 여자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설날 아침 일찍 일어나 가족 모두 모여 정성스럽게 마련한 음식을 차려놓고 조상님께 제사를 지내면 한 해 동안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자손들은 번성한다고 믿었다.

가족 간의 정을 돈독히 하는 한편 이웃이나 마을사람들과도 인사를 나누며 화합을 다지는 계기로 삼았다.이를 통해 우리 민족 고유의 공동체 의식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산업화 이후 대가족제도가 해체되고 핵가족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러한 설 문화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만일 아직도 시골마을 같은 곳이라면 옛 모습 그대로 재현될 수도 있겠지만 도시생활에선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들 수 있다.

우선 옛날처럼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기 어렵다.

두 번째로는 주거형태다.

Photo by Drew Bae on Unsplash

아파트 중심의 주거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생활공간이 개인중심으로 변화됐다.

마지막으로는 경제적인 문제다.현대인들에게는 바쁜 일상 속에서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부담감이 크다.

또한 예전과는 달리 차례상 차리는 비용 외에도 선물비용 지출이 만만치 않다.

요즘엔 아예 해외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많아 굳이 고향을 찾을 필요성이 없어졌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왜냐하면 갈수록 삶 자체가 바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연휴마저 짧아지니 명절스트레스로 고생할 며느리들의 한숨소리가 들리는 듯하다.